[자유여행시대 FIT가이드]그리스 유람선관광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9시 14분


《지중해의 에게해로 유람선여행(크루즈투어)을 떠나보자. 유람선은 초보 FIT(Frequnetly Independent Traveler·나만의 여행)에게는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 모든 여행스케줄이 완벽하게 짜여진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문명과 그 이전 에게해문명 유적지를 차례로 돌아 보는 유람선여행을 소개한다.》

서양문명의 요람인 그리스. 그러나 그리스문명에 앞서 에게해의 섬과 소아시아(현재의 터키) 해안에 거대한 문명이 수백년간 융성했다는 사실은 1870년 이전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실이 밝혀진 계기는 호메르스의 시 ‘일리아드’.

단순한 시적 상상력에서 태어난 이야기로만 이해되던 작품속의 트로이전쟁은 하인리히 슐리만(독일)의 트로이 유적발굴을 통해 ‘역사’로 바뀌었다. 그 때가 1870년.

슐리만의 유적발굴에 자극받아 영국인 아서 에반스도 1894년 크레타섬에서 발굴을 시작했다. 목표는 미노아유적. 그 역시 미노아문명의 왕이 살았던 수도 크노소스의 미로(迷路)형 왕궁을 발굴했다.

유람선은 아침 햇살을 가르며 그리스 최대섬인 크레타의 이라클리온항에 입항했다.

크노소스는 항구에서 남쪽으로 5㎞거리에 있다. 얕은 구릉에 있는 왕궁유적지는 로마유적을 크기만 줄여 놓은 듯 아기자기하고 다양했다. 발굴 결과 이 왕궁은 방이 1500개나 되는 거대한 규모로 추정됐다. 그것도 층계로 오르내리는 미로로 연결됐다. 매우 발달한 문명임을 직감케 했다.

문위에 설치한 창틀을 통한 환기, 토관을 이용한 상하수도 및 빗물집수 시스템, 빗물로 씻기도록 고안한 수세식변기, 사실적인 돌고래 벽그림,기하학적 무늬의 테라코타항아리 등…. 하마터면 당시와 지금 사이에 놓인 3700여년의 시간차를 잊을뻔 했다. 야외 계단식극장은 로마의 원형극장 보다 1000년 앞선 것이다.

낮 12시반 크레타섬을 떠난 유람선은 오후 3시 산토리니섬에 닿았다. 이 섬의 모습은 여느 그리스섬과 달랐다. 바다위로 최고 350m 높이로 솟은 절벽 꼭대기에 서면 세가지에 놀란다. 첫째는 절벽 반대편은 여늬 섬처럼 얕은 구릉의 대지라는 것, 두번째는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는 거대한 칼데라라는 것, 세번째는 피라의 하얀 집과 주변 에게해와 하늘이 이루는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

해질녘 바다로 난 발코니카페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붉게 물든 에게해를 바로 보는 맛….

《지중해 유람선여행은 3∼10월이 적기. 내년 지중해유람선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지금부터 코스를 검토하고 연말에 예약하는 게 유리하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유람선회사인 로열올림픽크루즈사의 상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코스▼

▽에게해클래식(5일)〓선박은 1만4000t의 트리톤호. 코스는 피레우스(그리스 아테네)∼미코노스섬∼쿠샤다시(터키 에페수스)∼파트모스섬∼로데스섬∼이라클리온(크레타섬)∼산토리니섬∼피레우스.

▽3대륙 그랜드크루즈〓내년 6월 시작되는 상품으로 지중해크루즈상품 중 최고 인기를 끌 전망. 그리스 터키 이집트 예루살렘 등 4개국을 여행한다.유람선 여행잠과 식사는 유람선.매일 오전과 오후 새로운 여행지에 들러 하선, 버스투어를 한다.

▼유람선 여행▼

상품 가격은 1인당 미화 2195달러∼630달러(한화 263만4000원∼75만6000원 가량). 왕복항공료 지상투어(옵션)를 포함한 에개해클래식(총 7일)은 220∼270만원, 3대륙그랜드크루즈(총 10일)는 320∼360만원에 판매중.

▼예약▼

로열올림픽크루즈사의 한국총판점인 내외여행사(02―794―1304)에서 예약을 받는다.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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