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창단 4년만에 받아든 올해 성적표다.
과연 수원의 올시즌 ‘금자탑’의 바탕은 무엇이었을까.
▽용병도 고르고 다듬기 나름〓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른 샤샤, 아디다스컵 득점 도움 2관왕을 차지한 데니스를 비롯해 비탈리 올리가 버틴 수원은 국내 최강의 ‘용병 구단’.
타 구단보다 용병 숫자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 하나 하나의 기량이 타 구단 용병들을 압도했다.
▽11명+α〓회원수 2000명을 넘어선 수원 서포터스는 구단의 ‘12번째 선수’. 국내 최대 규모의 푸른 응원단은 수원의 경기가 열리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와 선수단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7일 챔피언결정 1차전때 수원 서포터스가 버스 3대를 동원해 원정 응원, 홈팀 부산 대우의 기를 꺾어놓은 것은 대표적 사례.
▽주전보다 후보가 더 무서워〓수원의 자랑은 1군같은 2군팀 운영. ‘1.5군’으로 나선 아디다스컵대회때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한 설익찬을 비롯해 장지현 김진우 이병근 등 2군 미드필더들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종수 샤샤 데니스 등 톡톡 튀는 개성의 선수들을 다독거려 기량을 100% 이끌어낸 것은 무엇보다 ‘덕장’김호 감독의 공로.
김감독은 전술면에서도 타 구단을 압도, ‘수원 축구는 이기면서도 가장 재미있는 축구’란 등식을 만들어냈다.
〈수원〓배극인·김호성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