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막을 올리는 한일슈퍼게임에 출전하는 한국팀의 주축투수들이 꼭 그런 모양새다.
정민태(현대) 정민철 구대성(이상 한화). 이들은 하나같이 해외진출을 선수생활의 최종목표로 삼고 있는 투수들.
이번 슈퍼게임은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일 양국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스카우트들도 관심이 많다.
정민태는 이번 슈퍼게임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구단으로부터 “99시즌 뒤에는 해외진출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해외진출 자격요건(7시즌 이상)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불가방침’을 밝혔지만 구단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정민태는 “올해만큼은 반드시 뜻을 이루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에게 관심있는 구단은 일본 프로야구의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지만 정민태는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인 요미우리에 마음이 가 있다.
나고야돔에서의 1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그가 “컨디션이 안 좋아 마지막게임인 4차전에 등판하겠다”고 한 것도 4차전이 바로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열리기 때문.
한화에서 8시즌을 뛰어 구비요건을 갖춘 정민철은 해외진출이 거의 확실한 상태. 구단에서는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날 경우 주저없이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야구쪽에 관심이 있는 정민철은 슈퍼게임에서 일본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해 미국야구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겠다는 각오.
99한국시리즈 MVP인 구대성은 내년까지 뛰어야 자격이 되지만 슈퍼게임 활약여부에 따라 ‘입도선매’의 가능성이 높다.
그는 빠른 공을 가진 왼손마무리인데다 까다로운 투구폼 때문에 일본야구에서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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