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슈퍼게임 현장진단]기본기-집중력 차이?

  • 입력 1999년 11월 7일 20시 06분


친선경기라지만 자존심이 걸린 2차전으로 한국팀 벤치가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으나 기본기 미숙과 실수가 흐름을 그르쳤다.

5회 일본 야마다의 2루쪽 내야안타 때 2루수 홍현우가 글러브를 반대로 내밀면서 잡아 역전 찬스를 준 장면은 아쉬웠다. 이승엽의 미트를 맞고 나간 세키가와의 안타도 이승엽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무빙동작’을 철저히 하지 않아 나온 것.

수비는 눈에 띄지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1구 1구에 대한 집중력이 필수적임을 감안하면 보다 신중하게 수비했어야 했다.

타격에선 상황에 따른 적응력과 변화구를 제대로 받아칠 수 있는 기술배양이 절실했다. 한국 타자들은 홈플레이트 앞에서의 급격한 구질 변화에 대해 배트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본은 3일 ‘동서대항전’이 있었기 때문인지 1,2회 대회 때보다 선수들의 투타 컨디션이 좋았고 우수선수들이 대거 참가, 작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와 9월 서울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예선 패배의 수모를 만회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국은 야수들을 계속교체하는‘나눠뛰기식’기용을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소득을 얻을 것인지를 다시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허구연(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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