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끝난 99파리실내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안드레 아가시(29·미국)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99프랑스오픈에 이어 파리에서 열린 두 대회를 휩쓴 첫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30·독일)와의 열애설이 터져나온 뒤 부진에 빠졌던 아가시이기에 파리는 ‘약속의 땅’이나 마찬가지인 셈.
아가시는 이날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러시아의 마랏 사핀과 2시간 32분의 접전 끝에 3―1로 승리해 94버시대회 이후 두번째로 실내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올시즌 메이저대회 2관왕 아가시는 상금 39만3000달러를 보태 올 상금만 3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아가시는 “파리에선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축하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가시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7―1로 이긴 뒤 2세트는 34분만에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김호성기자·파리AP연합〉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