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승1무2패의 성적을 거두고 10일 막을 내린 99한일슈퍼게임.양국 프로야구의 수준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그러나 일본야구가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벽만은 아니라는 것도 확인할수 있었다.
91년 시작된 슈퍼게임은 이번이 3회째.올해는 그 어느 대회보다도 수준이 높았다.일본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한국 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1회대회에 참가한 91년 당시 한국팀에게 일본 선수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91년 타격왕이었던 이정훈(현 한화코치)은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는 생전 보지도 못한 공이었다”며 혀를 내둘렀었다.
2승4패로 일방적으로 밀린 91년에 비해 95년 대회에선 2승2무2패로 균형을 맞췄고 올해도 1승1무2패로 선전했다.특히 이번엔 투타의 내용을 따져봐도 8년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그만큼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얘기.
물론 아직도 일본야구보다 몇수 아래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힘과 스피드만을 앞세운 한국에 비해 일본 선수들은 잔기술이 세련됐고 ‘생각하는 야구’를 구사했다.
기량외에 배워야 할 것은 철저한 몸관리.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고생한 점은 연습부족.몇몇 선수들은 “몸이 안돼 출전이 힘들다”는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 코칭스태프의 애를 먹였다.
“시즌뒤 열흘 정도 쉰 뒤에 쭉 개인훈련을 해왔다”고 한 일본 간판타자 마쓰이(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철저한 몸관리는 시즌만 끝나면 함부로 몸을 굴리는 한국의 일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될 점이다.
<도쿄=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