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선동렬"더 뛰고 싶어" 본인만 발동동

  • 입력 1999년 11월 12일 19시 46분


‘국민 투수’ 선동렬(36·주니치 드래건스)의 시대는 과연 막을 내리는가.

해태와 주니치의 재임대료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선동렬의 내년 시즌 거취 문제가 한일슈퍼게임이 끝나면서 급류를 타고 있다.

주니치의 이토 대표는 팀의 가을훈련 캠프 준비가 끝나는 대로 선동렬을 만나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 그의 ‘보따리’에 뭐가 들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선동렬에게 그리 반가운 내용은 아닐 것이라는 게 최근 상황을 미뤄 짐작케 해준다.

이는 호시노감독을 비롯한 주니치 코칭스태프가 내년 시즌 선동렬에 대한 기대치를 미들맨이나 셋업맨의 중간계투로 하향 조정했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

주니치는 현재 미국과 대만 투수의 보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시즌 중 자칫하면 2군행도 각오해야 하는 중간계투 선수가 2억엔(약 20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대목이다.

임대료 문제에 있어선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해태의 유연성 부족도 재계약의 걸림돌. 주니치는 선동렬의 4년간 임대료로 외국인선수 사상 최고액인 5억엔을 해태에 지급한 사실만으로도 일본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선동렬이 주니치의 플레잉코치를 맡거나 일본내 다른 구단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성이 적어 보인다.

플레잉코치는 선동렬이 뛰어난 투수이기는 하지만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고 트레이드는 해태로선 아쉬울 게 없지만 주니치가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이토대표가 선동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향후 계획으로 제시한 미국 연수가 곧바로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편.

한편 선동렬은 올시즌 중 사석에서 해태에 대한 불만과 함께 조기 은퇴 계획을 내비쳤던 것과 달리 현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프로야구에서 11년을 뛰었으니 이제 자유계약선수가 된 것 아니냐”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것이 이를 입증한다. 난마처럼 꼬이고 꼬인 해태와 주니치의 ‘선동렬 딜레마’. 과연 어떻게 매듭이 풀릴 것인지 궁금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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