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목표인 시드니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팬들은 ‘타는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 최종예선 3경기에서 경기당 단 한골씩만을 넣은 올림픽대표팀의 ‘골가뭄’ 때문이다.
그래서 허정무감독은 13일 바레인과의 마지막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팬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겠다”고 약속한다.
허감독이 ‘시원한’ 공격축구를 위해 뽑은 카드는 이동국―김은중 투톱. 여기에 고종수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 즉 이들 ‘프로 3인방’을 주축으로 팀을 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종수는 이동국 김은중에게 볼을 연결해주는 역할 외에 찬스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슛을 날리는 ‘두 몫’을 담당할 예정.
바레인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연달아 골을 넣은 이동국은 홈에서 깔끔한 마무리를 짓겠다는 각오. 최근 들어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만큼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고종수도 다친 왼쪽무릎 때문에 오른쪽에 부담을 많이 주다 보니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과 코칭스태프도 승부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
김은중은 선수단 중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다. 이동국이 파워 플레이어라면 김은중은 빠른 몸동작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능력이 뛰어나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
허감독은 이밖에 지금껏 호흡을 맞춘 주전 멤버들을 그대로 내보낸다. 고종수의 전진 배치에 따라 김도균 박지성이 미드필드 중앙을 장악하고 이영표 박진섭은 좌우 윙백을 맡는다. 수비는 박재홍 장상원 하용우가 책임진다.
허감독은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자고 당부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