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기형식의 글을 띄우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아내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했던 한화 유승안코치(44).
이런 유코치의 보람도 없이 부인 이금복씨(43)는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들을 남기고 14일 오전 1시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코치는 70∼8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의 여순경으로 나와 안방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씨와 83년 결혼해 그동안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다.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올 5월29일.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증세인 것처럼 보였지만 보름 동안이나 계속 밤에 잠을 못자고 열이 나는 증세가 지속돼 서울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는 급성 백혈병.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아내를 돌보기를 5개월. 이씨는 유코치가 꿈에도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건 지난달 29일부터 현저하게 증세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샴페인도 터뜨리지 못하고 병원으로 달려간 유코치는 이후 보름 동안 눈물로 병상을 지켰지만 이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 중앙병원 영안실 1층 2호실(전화 2224―7304), 발인은 16일 오전 9시.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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