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나이키 꿈나무 야구교실’이 열린 서울 장충 리틀야구장.
‘코리안특급’박찬호(26·LA다저스)와 ‘홈런왕’이승엽(23·삼성)이 각각 리틀야구 감독을 맡아 결승전서 맞섰다. 여기서 단연 화제의 주인공은 이승엽팀의 코치를 자청한 이병규(25·LG). 이병규는 ‘장난삼아’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다가 퇴장명령을 받더니 관중석으로 쫓겨와서는 이날 왼손타자로 나와 홈런을 두방이나 때려낸 박찬호가 타석에 등장하자 ‘애교있는’야유를 보냈다.
이를 본 리틀야구 선수들과 관중은 연방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이병규는 이날 왜 이리 ‘악동같이’ 짓궂게 굴었을까. 그것은 바로 다음날인 15일 팀동료 조인성과 함께 강원 화천의 모사단에 입대하기 때문.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우승 주역으로 4주간의 기초훈련만을 받는다. 그러나 평생 야구에만 매달리다 막상 군입대를 한다고 생각하니 입대전날 뭔가 어린 꿈나무들 앞에서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던 것.
“나도 어린선수들의 꿈과 희망입니다, 4주후에 봅시다.”
개구쟁이 소년처럼 씩씩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 한국야구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