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FA컵]천안 신태용 선취골-결승골 '원맨쇼'

  • 입력 1999년 11월 19일 19시 40분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반드시 설욕하겠습니다.”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간판스타 ‘쌕쌕이’ 신태용(30).

그는 19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9삼보컴퓨터 FA컵 축구대회 안양 LG와의 준결승전이 끝난 후 승리의 감격에 취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정규리그가 끝난후 3주간의 지독한 합숙훈련이 효과가 있었기 때문일까. 신태용은 이날 전성기때의 기량을 선보이며 선취골과 결승골을 기록, 팀의 2―1 승리를 장식하며 결승진출을 이끌었다.

신태용은 지난 시즌 팀이 정규리그 꼴찌로 떨어진 뒤 “축구화를 벗겠다”는 각오로 올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92년 신인왕, 95년 MVP, 96년 득점왕에 오르며 국내 프로축구 사상 유일하게 개인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자부심은 사라지고 부상과 슬럼프가 잇달았다.

팀도 2년연속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신태용의 독무대였다.

후반 7분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은 그는 1―1 동점이던 30분 황연석의 패스를 날카로운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전북 다이노스가 형제팀 울산 현대와 연장까지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누르고 결승에 합류했다.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전북 이광석은 울산 김병지와 골키퍼 맞대결을 벌여 결승골을 성공시켰다.천안과 전북의 결승전은 21일 오후 2시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제주〓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준결승

▽제주

천안 2―1 안양

▽득점〓신태용2호(후7·PK)3호(후30·도움〓황연석·천안)올레그1호(후25·안양)

전북 5―3 울산〈승부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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