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코리아오픈]'매트 새별' 장성호 "일낼거야"

  • 입력 1999년 11월 19일 19시 40분


극심한 세대교체 진통을 앓고 있는 한국유도에 새별이 떴다.

1m90의 키에 당당한 체구. 힘좋은 유럽선수와 겨뤄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기술도 좋다. 거기에 몸까지 부드럽다.

남자 국가대표 100㎏급의 장성호(22·한양대). 단연 ‘새천년’ 한국유도를 이끌 ‘젊은피’로 꼽힌다.

장성호가 20,21일 이틀간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99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장성호는 10월 영국 버밍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그것도 결승에서 일본의 이노우에와 밀고 밀리는 대등한 경기 끝에 막판 상대 특기에 걸려 유효를 내주는 바람에 아깝게 졌다.

국제경기 경험만 많았더라면 한번 해볼만 했다는 게 박종학대표팀감독의 분석.

장성호는 “러시아 유럽선수들은 레슬링 등에서 따온 변형기술에 능하고 일본선수들은 기술이 다양해 조금만 방심해도 허를 찔린다”고 말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할 뿐더러 기술도 더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

장성호의 특기는 시원스러운 허벅다리후리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이노우에와 똑같다. 여기에 괴력을 이용한 들어메치기도 일품. 장성호는 어릴 때 다친 왼팔을 쓰는 게 영 부자연스럽다. 이것은 잡기싸움이 많은 유도에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약점. 그러나 장성호는 이러한 불리한 점을 남보다 몇배나 많은 훈련으로 극복해왔다.

박감독은 “다 좋은데 왼쪽기술을 쓰는 일본선수들에게 약한 게 흠”이라며 “올 동계훈련을 통해 집중적으로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도 “솔직히 일본선수들이 가장 까다롭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코리아오픈은 더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도명문 보성고 출신.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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