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은 21일 측근을 만나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주니치는 22일 나고야 강코호텔에서 열리는 센트럴리그 우승 축하연에 앞서 이토주니치대표와 선동렬이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21일 발표해 구단과의 사전조율도 이미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1년정도 더 뛸 체력이 있다”며 선수생활에 강한 집념을 보인 선동렬이 은퇴쪽으로 선회한 것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자존심 때문.
올해 2년 재계약이 만료된 선동렬은 99시즌에서 1승2패 28세이브 평균자책 2.61로 마무리투수로는 수준급 성적을 거뒀지만 3연속 구원실패 등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 팀내 입지가 불안했었다.
이 와중에 95년과 97년 임대료로 5억엔(약 60억원)을 챙긴 해태쪽에서 또다시 돈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자 그의 ‘몸값’에 부담을 느낀 주니치측에선 은근히 ‘선동렬 은퇴설’을 일본 매스컴에 흘리며 은퇴쪽으로 몰고 갔다.
결국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자존심이 강한 선동렬은 구차하게 1년을 더 버티느니 깨끗하게 유니폼을 벗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