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감독 최고 몸값 사령탑…해태와 1년 재계약

  • 입력 1999년 11월 22일 19시 11분


‘승부사’ 김응룡감독(58·해태)이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스포츠 사상 가장 비싼 감독이 됐다.

이달초 삼성의 유혹을 뿌리치고 해태 잔류를 결정한 김감독은 22일 서울 남영동 해태 구단사무실에서 계약기간 1년에 재계약 보너스 7000만원, 연봉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김감독은 내년 시즌 총 2억원의 수입을 챙기게 돼 한해 평균 소득으로 사상 최고액 감독의 영광을 안았다.

종전 최고기록 보유자는 프로축구의 김호감독(삼성). 올초 3년계약을 한 그는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2000만원에 사인을 해 연평균 1억8667만원을 받았다.

프로농구에선 신선우감독(현대)이 3년간 계약금 없이 연봉 1억6000만원을 받는 게 최고기록.

한편 김응룡감독은 2002년까지 3년계약을 해 83년부터 해태에서만 ‘한솥밥 20년’을 채울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1년 재계약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감독은 “구단에서 3년간 6억원대의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내가 직접 요청해 1년으로 줄였다”며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뒤 다시 계약하는 것이 승부사로서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또 “올해 성적은 리그 맨꼴찌로 떨어진 데다 지난달 진로문제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며 “내년 시즌 이강철 이대진 권명철 등 주력 투수들이 복귀하면 통산 10번째 우승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