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삼성의 유혹을 뿌리치고 해태 잔류를 결정한 김감독은 22일 서울 남영동 해태 구단사무실에서 계약기간 1년에 재계약 보너스 7000만원, 연봉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김감독은 내년 시즌 총 2억원의 수입을 챙기게 돼 한해 평균 소득으로 사상 최고액 감독의 영광을 안았다.
종전 최고기록 보유자는 프로축구의 김호감독(삼성). 올초 3년계약을 한 그는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2000만원에 사인을 해 연평균 1억8667만원을 받았다.
프로농구에선 신선우감독(현대)이 3년간 계약금 없이 연봉 1억6000만원을 받는 게 최고기록.
한편 김응룡감독은 2002년까지 3년계약을 해 83년부터 해태에서만 ‘한솥밥 20년’을 채울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1년 재계약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감독은 “구단에서 3년간 6억원대의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내가 직접 요청해 1년으로 줄였다”며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뒤 다시 계약하는 것이 승부사로서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또 “올해 성적은 리그 맨꼴찌로 떨어진 데다 지난달 진로문제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며 “내년 시즌 이강철 이대진 권명철 등 주력 투수들이 복귀하면 통산 10번째 우승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