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의 요정' 남나리, 22일 내한…27일 시범공연

  • 입력 1999년 11월 22일 23시 58분


흰 티셔츠에 진회색 조끼. 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낸 ‘은반의 요정’. 그러나 요정의 옷차림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수했다.

가슴에는 목걸이 대신 앙증맞은 휴대전화기. 입술에는 옅은 립스틱을 바른 채 ‘나리’는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3월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기자 아저씨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어요. 이젠 익숙해져 충격이 덜해요.”

22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재미교포 피겨스타 남나리(13·LG전자)는 운집한 보도진 앞에서 비록 서투른 한국말이지만 “안녕하세요.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8개월여만에 훨씬 성숙해진 느낌. 키도 4㎝나 더 자랐다.

올해도 나이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는 어렵겠지만 전미선수권과 주니어월드선수권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겠다고 말한다. 나아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꼭 목에 걸겠단다.

남나리는 23일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동행한 존 닉스코치와 ‘1일 빙상레슨’을 연 뒤 24일 홈페이지를 통한 화상채팅을, 27일 시범공연을 가진 뒤 28일 출국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