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홀대' 국가대표팀 濠내셔널리그 참가 전지훈련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12분


유럽에서 ‘워터폴로’라는 이름으로 프로축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는 수구.

하지만 한국에서는 잊혀진 종목.일반인의 머리속에는 인기 개그맨이자 사업가인 주병진이 대학시절 수구선수였다는 사실정도만 남아있다.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 준우승,90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을 따내며 아시아권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수구는 98방콕아시아경기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대한체육회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시아경기 한달전 ‘출전불가’조치를 내린 것.전력이 아시아 4위권으로 메달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런 수구 국가대표팀이 ‘기적같은’ 해외전지훈련을 떠난다.12월 3일부터 보름간 호주 시드니 펄스 등지에서 열리는 ‘워터폴로 호주 내셔널리그’에 참가하게 된 것.

이는 96년 카자흐스탄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지 무려 3년만의 일이다.

여기에는 호주에서 선수단의 숙식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게 큰 힘이 됐다.그동안 본의아닌 수구팀 홀대(?)로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수영연맹도 2700여만원의 항공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내년 3월 부산에서 열릴 수구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적어도 개최국의 체면을 살릴 전력은 가져야 한다는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

하지만 수구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다르다.이번 기회를 통해 전력을 향상시켜 아시아선수권에서 올림픽 예선진출권을 확보한 다음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올림픽예선전에서 보기좋게 올림픽 본선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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