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밀레니엄 연봉' 얼마나 받을까

  • 입력 1999년 12월 3일 19시 15분


‘코리안특급’ 박찬호(26·LA다저스)의 내년시즌 ‘밀레니엄 연봉’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한국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끝낸 박찬호는 6일 출국해 막바로 연봉협상에 들어간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은 3일 “찬호가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면 인사도 할 겸 구단을 방문해 연봉협상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김이 구상해 놓은 원칙은 △다년계약보다는 1년계약을 추진하고 △4년차 투수 가운데 최고연봉을 이끌어낸다는 것.

박찬호측이 1년계약을 선호하는 이유는 내년에 좀더 파격적인 대우를 받기 위해서다.

박찬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것은 96년. 올해까지 4년을 채웠다.

이제 2시즌만 더 뛰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시즌인 내년에 다저스에선 그를 잡기위해 총력을 다할 게 분명하다.

이는 다저스가 몬데시를 내주고 데려온 외야수 숀 그린과 한 계약에서 입증된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5년차인 그린은 6년에 8400만달러(약 1000억원)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프리에이전트로 풀려 몸값이 더 뛰기 전에 구단에서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박찬호측으로선 다소 부진했던 올해 다년계약을 할 이유가 없다.

1년계약을 한다면 얼마를 요구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은 스티브 김은 “연차와 성적이 비슷한 투수들의 연봉을 감안해 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최근 3년짜리 계약을 한 데이브 믈리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카고 커브스의 존 리버가 기준선이 될 수 있다.

올해 14승13패 평균자책 4.61의 믈리키는 466만달러, 10승11패 평균자책 4.07의 리버는 500만달러의 연봉계약을 했다. 박찬호의 올시즌 성적은 13승11패. 하지만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뒀고 어린 나이를 볼 때 ‘상품가치’는 이들보다 높다. 따라서 500만∼600만달러선이 예상된다.

예상대로 500만달러선(약 60억원)을 돌파한다면 이는 ‘A급 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뜻한다. 올해 500만달러 이상을 받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불과 90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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