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네티즌들은 누구를 최고의 스포츠 영웅으로 선택할 것인가?’
동아일보 체육부가 6일까지 지난 일주일간 홈페이지(sports.donga.com)를 통해 실시한 ‘20세기를 빛낸 한국 스포츠스타 왕중왕 4강전’.
매일 결과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끝에 ‘축구의 대명사’차범근(46)과‘농구천재’ 허재(34)가 네티즌이 선택한 ‘마지막 후보’가 됐다.
차범근 전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국보급 투수’ 선동렬을 19표 차로 꺾었다.1525표(50.31%)대 1506표(49.69%).
허재(삼보 엑서스)도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마라톤 영웅’ 황영조를 단 7표 차로 제쳤다.1505표(50.12%)대 1498표(49.88%).
13일까지 일주일간 벌어질 차범근-허재의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네티즌의 추천사를 소개한다.
▽‘축구팬’=차범근은 아시아축구연맹이 선정한 금세기 아시아축구선수에도 들었다.또 국제축구연맹이 뽑은 금세기 잊을 수 없는 스타 100명중 하나이다.외국에서 더 인정받는 스타이고 독일 분데스리가 308경기에서 98골을 넣은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외국선수다.
▽‘이미숙’=허재의 플레이를 한번이라도 보면 스포츠가 얼마나 사람을 감동시키나를 깨닫게 된다.94∼95농구대잔치 삼성전자와의 결승 4차전에서 3분50초간 17득점을 한꺼번에 넣을 때 그는 모든 농구기술을 다 보여주었다.97∼98프로농구 현대와의 결승에서 부상을 딛고 투혼을 발휘하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차범근-허재/19세때 국가대표-현란한 개인기등 닮은꼴▼
차범근과 허재가 걸어온 길은 ‘닮은 꼴’이다.
차범근은 72년 당시 경신고 시절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고 허재는 84년 중앙대 1학년때 태극마크를 달았다.이때 두 사람의 나이는 똑같은 19세.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차범근이 수비수 2,3명을 가볍게 제치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면 허재도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그림같은 레이업슛을 쏘았다.
아버지의 열성적인 후원도 오늘의 이들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차범근은 서울 영도중 1학년때 학교가 축구부를 해체하자 그의 아버지는 즉시 밭을 팔아 차범근이 경신중으로 전학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차범근은 선수생활을 그만두었어야 할 처지.
허재의 아버지가 집 마당에 농구대를 설치,연습을 도왔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차범근이 독일에 진출했을 때 눈물을 머금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먹은 것이나 허재가 뱀을 먹는 것도 모두 체력을 위한 프로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의 마지막 대결 상황은 8일부터 매일 동아일보 스포츠면에 게재된다.
<김호성기자> 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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