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이종열 "주식 이익으로 호주다녀왔어요"

  • 입력 1999년 12월 8일 19시 34분


프로야구선수 이종열(26·LG)은 재테크로 돈을 불린다는 것은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가 한 것이라곤 91년 입단하며 받은 계약금 900만원과 연봉 900만원을 은행에 넣은 것에서 시작하여 매년 연봉을 은행에 차곡차곡 쌓은 것 뿐.

그러다 97년말 IMF 환란을 겪으며 ‘이러다 큰일 나겠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재테크로 은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

그후 여러 증권사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때까지 모은 약 1억원을 3, 4개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분산투자하기로 했다.

IMF직후엔 은행 수신금리가 워낙 높아 손해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지개를 켠 주식시장의 활황세 덕에 조금 재미를 봤다. 세금과 운용 수수료 등을 빼고도 약 15%의 수익을 거둔 것.

증권시장 정보에도 귀 기울였다. 6월부터 ‘대우그룹 자금 악화설’이 떠돌자 자신이 보유한 채권중 대우관련 채권은 즉각 환매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우사태가 터졌고 그는 미리 은행쪽으로 눈을 돌려 만기 1년 미만의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를사들였다.주로 원금이보장되는상품에눈독을 들였다.

시즌이 끝난 뒤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짜기 시작했다.

은행상품 외에 약 2000만원을 주식에 직접투자해 얻은 수익으로 호주여행도 다녀왔다.

“저 이만하면 완벽한 신랑감 아닌가요. 평생 야구만 하는 것도 아니고요. 돈을 좀 모아둬야죠. 그러나 동료들 중엔 이런 저를 색안경 끼고 보기도 해요.”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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