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란히 은퇴를 선언한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30·독일)와 ‘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38·캐나다).
이들이 8일 나란히 ‘달콤한 휴식’에서 깨어나 활동을 재개했다. 물론 현역 복귀는 아니다.
8월 코트를 떠났던 그라프는 이날 남아공에서 세차례 시범경기로 은퇴후 활동의 스타트를 끊었다.
더반에서 열린 남아공 1인자 아만다 코에체(28·세계랭킹 11위)와의 경기에서 그라프는 공백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파워 스트로크를 구사, 완승했다.
“더 이상 이룰 게 없어 재미를 찾기 힘들다”는 은퇴의 변을 남긴 그라프는 앞으로 세계를 돌며 시범경기를 가질 예정. 코에체와는 11일 스텔렌보스, 13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두차례 더 맞붙는다.
13세때 프로에 입문한 그라프는 그랜드슬램대회 22회 우승을 포함, 모두 107회 트로피를 안았었다.
그레츠키도 이날 AP통신을 통해 “맥주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앤하우저부시의 대변인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그레츠키는 “이 회사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스폰서업체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이라 맡게 됐다”며 “이 회사의 TV와 라디오 광고에도 출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츠키는 21년간 NHL에서 뛰며 득점왕 10회, 최우수선수 9회에 뽑힌 활약에 힘입어 AP통신이 이날 선정한 ‘금세기 최고의 하키선수’가 됐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