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공무원들…F3그랑프리 적자불구 해외관광 추진

  • 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경남도가 최근 개최한 국제 자동차경주대회인 ‘F3 코리아 그랑프리’ 등으로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원들의 국내외 관광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달 하순부터 F3대회 유공 공무원, 우수부서로 선정된 실과의 직원과 부인 등 265명을 동남아와 제주도 등에 여행을 보낼 계획이다. 해외여행의 경우 F3대회 유공자를 중심으로 25명을 선정해 1인당 150만원씩 모두 3800만원을 지원해 21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태국과 홍콩 등 동남아 3개국을 둘러보도록 한다는 것.

또 장기근속자와 주요 시책 추진 공무원 120명에게는 모두 6400만원을 지원해 22일부터 24일까지 부부동반으로 제주도여행을 다녀오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F3대회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는데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공무원들의 관광여행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열린 F3대회에 96억6200만원의 예산을 들였으나 수입은 41억2600만원에 불과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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