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男복식 셔틀콕맞수, 세계 최강 꿈 '솔솔'

  • 입력 1999년 12월 17일 19시 23분


“라이벌이 있어 즐겁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맞수’ 김동문―하태권조(삼성전기),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

대표팀 한솥밥 동료인 이들이 엎치락 뒤치락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새천년 세계 최강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전통의 메달 효자종목인 한국 배드민턴이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노리는 금메달은 ‘1+α’. 배드민턴에 걸린 금메달 수가 5개에 불과한 만큼 2개만 따내도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금메달 0순위는 단연 혼합복식 세계 최강 김동문―나경민(눈높이)조. 이들을 제외하고 금메달 +α의 예비 주인공이 바로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조다.

올초 ‘최고의 복식 테크니션’ 강경진(강남구청)이 어깨부상으로 탈락하면서 급조된 김―하조는 대표팀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4월 세계선수권 제패를 시작으로 9월 아시아선수권, 11월 중국오픈을 휩쓸며 단숨에 세계랭킹 1위로 도약했다.

반면 지난해 세계 1위를 마크했던 이―유조는 김―하조의 기세에 눌려 늘 정상문턱에서 좌절했다. 세계랭킹도 3위로 추락.

그러나 15일 제주에서 끝난 99삼성컵최강전 결승에서 이―유조는 날카로운 스매싱을 앞세워 김―하조에 2―1로 역전승, 모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들 조의 공동라이벌은 인도네시아의 찬드라 위자야―토니 구나완조. 흠잡을 데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타도 한국’의 선봉에 서 있다.

이들을 꺾고 새천년 최강자로 부상할 ‘찰떡 콤비’는 누구일까.

김문수 대표팀코치는 “김―하조는 신장과 파워를 앞세운 공격력이 뛰어난 반면 드라이브와 네트플레이가 약하다. 이―유조는 드라이브와 전진플레이를 앞세운 한박자 빠른 플레이가 일품이나 서비스가 불안하다. 최후의 승자는 결국 빠른 시간 내에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콤비”라고 분석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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