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골잡이 이동국(포항스틸러스). 17일부터 3박4일간의 올림픽대표팀 금강산 여행에 나선 그는 관광객들로부터 사인공세를 받은 나머지 낙서를 해서는 안되는 관광증에 사인을 하는 실수를 범했다.
금강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측 통제소에 관광증을 보이고 신원확인 뒤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이 관광증에 이동국의 사인을 받은 것.
“관광증에 사인을 해주면 어떻게 하느냐”는 여행 안내 조장의 핀잔을 들은 이동국. “아주머니가 관광증 뒷면을 내미는 바람에 빈종이인줄 알고 사인을 했다”며 머리를 긁적긁적.
평소 스타선수들에게 밀려 인기와 거리가 멀었던 허정무감독은 관광객 대부분이 40,50대의 중장년층이었던 덕분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
아저씨 아주머니 팬으로부터 사인 공세를 받은 허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나도 인기가 있지”라며 어깨를 으쓱.
또 바둑 탁구 당구 등 ‘잡기’에 능한데다 각종 게임에서 지기를 싫어하는 허감독은 이틀에 걸친 금강산 산행에서도 승부욕을 과시.
첫날 구룡폭포 산행에서 여행 조장과 함께 일착으로 등정한 허감독은 이틀째 만물상 코스 산행 때에는 가장 늦게 출발하는 조에 속했지만 놀라운 체력을 발휘해 400여명의 등반객을 제치고 선두권으로 정상에 등정.
마지막날 북한 모란봉교예단의 공연 때에는 공연자가 하용우(포항스틸러스)를 시범자로 무대로 불러올리는 등 대표팀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고 공연 후에는 올림픽팀 선수들과 공연자들이 어울려 다정한 모습으로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20일 동해항에 도착하자마자 울산으로 직행해 28일까지 합숙훈련에 들어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금강산 여행을 통해 한민족의 우수성을 새삼 느꼈고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도 더 커졌다”며 “훈련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
〈금강산〓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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