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농구/말말말]"왔다갔다 하면서 연락 좀…"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52분


▽서울의 공기가 나쁜 탓인지 어제부터 머리가 아파 죽갔시요. 어제밤 만찬도 무슨 정신으로 치렀는지 모르갔습니다. 평양이나 서울이나 다 같은 조선땅인데 너무 달라 이상합니다(북한 남자우뢰팀 안광균코치, 23일 오전 잠실보조체육관 연습때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홍수같은 차량과 어지러운 광고판이 생경하다며).

▽왔다갔다 하면서 련락(패스) 좀 하라우(여자 회오리팀 김명준감독, 선수들에게 굳어있지 말고 열심히 몸을 풀라고 재촉하며).

▽왔노라 보았노라 아 꿈에 본 금강산(잠실실내체육관 천장에 걸린 현수막 구호).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 그냥 자유롭게 입은 거죠(우뢰팀 이명훈, 연습때 다른 선수들이 군청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것과는 달리 혼자 빨간색 옷을 입은데 대해 묻자 연습복은 하얀색 빨간색 군청색의 세 종류가 있다며).

▽내가 가수데뷔한 것을 알면 아마 이명훈이 깜짝 놀랄걸요(현대팀 강동희, 북측 선수단에 최근 자신이 제작한 자선음반 ‘별들의 전쟁’ CD와 테이프를 선물하며).

▽아주 편안히 잤다. 아침식사도 맛있게 했다. 오늘은 날씨도 쾌청해 서울사람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기대해달라(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박천종, 취재진의 ‘잘잤느냐’는 물음에 시원스럽게 대답하며).

▽이번 대회가 농구 경기를 떠나 남북 체육 교류의 시작이 되고 남북 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23일 통일농구 개회식에서 아들인 정몽헌회장이 대신하기로 돼 있던 인사말을 직접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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