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5시]"다 뽑아놓고선 느닷없이 계약금 묶다니"

  • 입력 1999년 12월 24일 18시 38분


“배신감을 느낍니다.”

“계약안하면 그만이지요.”

2000년 프로축구에서 뛸 신인선수들과 관련해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사회를 열고 1순위 지명선수에 대한 계약금과 연봉 상한선을 각각 1억원과 3000만원으로 정한데 대해 선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신인선수들이 불합리하게 느끼는 첫번째 사항은 계약금 상한선.지난시즌까지 연봉은 1800만원 이상 줄 수 없다는 상한선이 있었으나 계약금에는 상한선이 없어 대부분의 신인선수들이 목돈을 만질 수 있었다.

프로연맹은 2001년부터 연봉제와 자유계약선수제도(FA) 도입을 앞두고 2000년 시즌만 계약금에 상한선을 둠으로써 각 구단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생각.

그러나 선수들은 “계약금이야말로 장래 설계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프로팀 입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데 왜 하필이면 우리만 불이익을 받아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하나는 3일 신인드래프트때까지는 아무 말이 없다가 드래프트를 통해 각팀이 지명을 끝낸 뒤 불과 며칠만에 규정을 뒤집었기 때문.

선수들은 “프로 단장들이 골프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규정 변경을 의논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만일 이렇게 쉽게 규정이 바뀔 줄 알았다면 애초부터 일본 등 해외진출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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