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농구/스케치]"묘기 보러가자" 관중석 꽉차

  • 입력 1999년 12월 24일 18시 38분


○…24일 서울방문 사흘째를 맞은 북한 선수단은 긴장감이 많이 누그러진 모습. 특히 새벽에 내린 눈으로 서울이 ‘하얀 세상’으로 변하자 호텔 창가에서 설레는 눈빛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표정.

취재진에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선수들은 식당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가벼운 목례로 아침인사를 건네며 “좋은 경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

○…북한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남녀팀이 나눠 각 1시간씩 마무리 훈련에 열중.

특히 회오리 주포 이명화는 동료들과 떨어져 황길선지도원과 3점슛을 집중연습. 그러나 이명화는 “슈팅감각은 좋은가” “오늘 골을 많이 넣을 자신이 있는가”라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없이 빙긋 웃기만.

○…통일농구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은 전날에 비해 더 빨리 관중석이 메워졌다.

첫날 경기가 평양교예단의 묘기 등 볼거리가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이날엔 오전 11시부터 관중이 입장, 경기시작 2시간전인 오후 1시엔 이미 관중석은 만원.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주영 현대명예회장과 송호경 북측단장은 오후 2시반경 나란히 입장해 경기를 관전.

〈장환수·전 창·김호성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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