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플레잉코치 김유택. 강정수코치와 중앙대 동기동창인 그의 나이는 곧 만 37세가 된다. 농구선수로는 ‘환갑’의 나이.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려했지만 팀에서 극구 만류했다.
80년대초 중앙대시절부터 90년대 기아의 전성시대까지 한국농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그의 능력을 아직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통일농구대회의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기와의 경기에서는 이런 그의 기량이 한껏 발휘됐다.
이날 김유택은 올시즌 들어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전날까지 팀의 19경기 중 8경기에 나가 총 57분47초를 뛰는데 불과했던 그의 경기당 평균 출장시간은 7분13초.
그러나 이날 그는 1쿼터 후반에 교체멤버로 나간 것을 비롯, 매 쿼터를 뛰며 모두 18분1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또 7득점에 4리바운드를 따내 전날까지 자신의 시즌 총 22득점과 12리바운드의 30%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비록 기아가 졌지만 노장 김유택의 투혼만큼은 팬의 뇌리에 뚜렷이 기억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