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한국팀 응원을 위해 중국 상하이 후아동 대학 체육관을 찾은 응원단 ‘스파이커즈’와 배구협회 관계자들은 매 경기 승부처마다 터지는 김세진의 폭발적인 강타에 탄성을 자아냈다.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는 중요한 대회일수록 경기를 풀어가는 ‘리더’의 역할은 절대적. 이런 면에서 한국팀의 주장 김세진(25·삼성화재)은 이번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한국팀 ‘주포’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세진은 신진식, 이경수와 공격 기회를 나누어가지면서도 일본의 주 공격수 가토나 중국팀의 베테랑 장리밍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일본의 공격을 혼자서 도맡으면서 경기 후반마다 지친 모습을 보였던 가토와 역시 30세의 나이에서 오는 체력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장리밍에 비해 김세진은 시종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김세진은 첫날 대만전에서 26득점을 올린데 이어 일본전에서도 21득점을 따내 한국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가토와 장리밍이 득점에 비해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던데 비해 김세진은 위기에서도 차분한 플레이로 공격 범실을 최소화하는 노련미까지 보여줘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블로킹도 역시 김세진의 독무대. 라이트인 김세진은 월드컵에서 블로킹 1위에 올랐던 센터 방신봉보다도 더 나은 블로킹 컨디션을 보였다. 김세진은 일본전에서 5개의 블로킹 포인트를 올려 수비에 비해 부진했던 센터 블로킹의 약점을 보완했다. 김세진은 “올림픽 본선에서 본격적인 실력을 펼쳐 보이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상하이〓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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