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막을 내린 남자배구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우승,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일궈낸 대표팀 신치용감독은 “올림픽 메달 획득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의 최고 성적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거둔 5위. 그러나 신감독은 “지난달 일본에서 벌어진 월드컵을 통해 한국 남자배구는 한 단계 성숙했으며 올림픽에서는 1,2경기만 더 이기면 바로 메달권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감독의 말처럼 한국 남자배구는 올해 중국에 3연승, 일본에 7승4패를 거둬 사실상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굳혔다.
사실 5월부터 대표팀을 맡은 신감독에게 99년은 쉽지 않은 한 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과제를 두고 훈련하는 동안에도 한편으로는 소속팀 삼성화재의 스카우트 문제로 배구계와 많은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감독의 ‘젊은 대표팀’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올해 초 김세진을 주장으로 한 대표팀을 새로 구성할 때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노련한 선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젊은 패기’가 나을거라는 생각에서 그냥 밀어붙였던거죠.”
신감독은 중국전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하는 순간 벤치에서 일어나 껑충껑충 뛰며 올해의 시름을 털어버렸다. 신감독은 ‘훈련 지상주의’를 내세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에게 틈만 나면 400m트랙을 뛰게 하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 별로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런 신감독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자마자 제일 먼저 한 말이 “훈련 강도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 신감독은 “이미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혹독한 훈련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선수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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