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서울 동아마라톤대회’ 코스를 실측한 밥 더스턴(55·미국)은 “서너군데의 오르막길도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무난해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도로경주 및 마라톤협회(AIMS)에서 인정하는 마라톤코스측정공인 A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1년에 30∼40차례 코스측정에 나서는 이 분야의 베테랑.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동아일보사앞 광화문네거리에서부터 잠실주경기장까지 ‘캘리브레이션(자전거가 굴러간 거리를 기준으로 코스를 재는 것)방식’으로 코스를 실측했다. 코스측정은 영하 7,8도의 혹한 속에서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약 8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실제 선수들이 뛰는 최단거리로 이동하며 ‘캘리브레이션’에 정확성을 기했다.
날씨 등 주변환경에 따라 자전거의 타이어가 수축 또는 이완되기 때문에 ‘캘리브레이션’에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도 있으나 오차율은 0.005%정도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이번 동아마라톤코스가 뉴욕마라톤을 연상시킨다는 그는 “시민들의 열렬한 성원이 마라토너들에겐 큰 힘이 되며 기록단축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