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개막한 현대 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의 ‘관심사항’ 중 하나가 남자 대학부 경기. 이번 대회 남자부는 1,2차 대회를 실업과 대학 리그로 나눠 경기를 치른 후 실업 4팀, 대학 2팀이 3차대회에 진출하는 경기 방식을 택했다. 당연히 ‘2강’에 진입하기 위한 대학팀들의 경쟁은 뜨겁다.
그러나 대학팀들의 경기가 관심을 끄는 진짜 이유는 바로 ‘5학년생’들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 예년에는 졸업반 선수는 스카우트된 실업팀에서 미리 뛰었던 것이 관례. 대신 대학팀에서는 고교 졸업생들을 받아 선수를 충원했다.
하지만 실업팀 드래프트가 난항을 겪고 있는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배구협회에서 드래프트가 될 때까지 졸업반 선수들을 소속팀에서 뛸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당초 ‘고교 선수들의 입학전 출전 불가’를 밝혔던 교육부가 “고교 선수라도 합격자 발표 후엔 소속 대학팀에서 뛸 수 있다”고 방침을 바꿔 결과적으로 5개 학년이 뛰는 셈이 됐다.
‘대학 최강’ 한양대는 손석범 이영택 백승일의 ‘졸업생 3인방’을 고스란히 지킬 수 있는데다 국가대표 주 공격수로 성장한 이경수까지 버티고 있어 여전히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유한 팀이 됐다. 여기에 청소년대표 출신의 신입생 세터 손장훈(경북대 사대부고)을 받아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
경희대 역시 졸업반인 박석윤과 3년생 윤관열의 ‘쌍포’에다 센터 정호선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청소년 대표 주장출신의 센터 김철홍(벌교상고)을 보강해 막강 공격라인을 갖추게 됐다.
경기대는 박재한(2m7) 신경수(1m98) 등 기존 센터진에 신입생 김철우(2m4·동성고)를 받아 적어도 ‘높이’에서는 대학 최고를 유지하게 됐다.
이밖에 전통의 배구 명문 성균관대도 레프트 남재원(인창고), 세터 유부재(옥천고) 등 청소년대표 출신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명문 재건’에 나섰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