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인 2일 남자부 현대자동차의 ‘파란’과 이튿날 여자부 LG정유의 ‘순항’으로 시작한 현대 아산배 슈퍼리그 2000. 현대자동차와 LG정유는 노장들의 선전에 힘입어 ‘첫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의 30세 노장 강성형과 박종찬은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 ‘큰 경기에서는 역시 관록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개막전 첫세트부터 삼성화재의 ‘젊은 피’를 잠재운 것은 박종찬의 블로킹. 박종찬은 이날 양팀 최다인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1년간 경기를 하지 않고도 여전히 ‘철벽 블로킹’의 실력을 과시했다.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강성형은 현대자동차가 위기에 몰렸던 4세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3 세트를 내리 내준 현대는 4세트 막판 강성형이 혼자서 5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강성형은 위기에서도 상대 코트의 빈 구석을 보고 침착하게 공을 찔러넣는 노련미를 보였다.
LG정유의 ‘주부 선수’ 장윤희(30)는 3일 담배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특유의 ‘투혼’을 발휘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장윤희가 올린 득점은 양팀 최고인 22점.
LG정유는 이날 3년을 쉬고 슈퍼리그 무대에 복귀한 세터 이도희(32)도 교체 멤버로 투입돼 녹슬지 않은 감각을 선보여 장윤희와 함께 ‘주부 만세’를 불렀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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