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의 기대주 김이용(27·상무)이 3월19일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대비해 본격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김이용은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대회비중을 감안해 8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오창석코치의 지도 아래 제주도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
전훈장소를 제주도로 정한 것은 기온이 마라톤 훈련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 제주도는 1월 평균기온이 6.2도, 2월 5.1도로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이상적이다.
지난해 10월 상무에 입대, 6주간의 기본군사교육을 받는 등 그동안 체계적으로 마라톤 훈련을 하지 못한 김이용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놓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소속팀과의 문제, 군 입대 등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현재 몸 상태가 엉망이에요. 우선 체력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월말까진 베스트컨디션을 회복해야죠.”
오창석코치가 짜놓은 동아마라톤 대비 훈련계획은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우선 1월말까진 하루 80∼120분의 계속달리기와 120분의 산악달리기, 3㎞짜리 언덕오르내리기 등으로 근지구력을 강화하고 2월엔 하루 1000m,3000m 인터벌훈련과 15,30,40㎞ 등 거리별 트레이닝으로 스피드 높이기에 초점을 맞춘다.
3월부터 대회가 열리는 19일전까진 컨디션 조절훈련으로 레이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
지난해 4월 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7분49초로 한국역대 2위의 기록을 낸 김이용은 “이번 동아마라톤이 근 1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라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말한다.게다가 올림픽 대표 선발전, 99세계선수권자인 아벨 안톤(스페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벌이는 레이스라는 부담도 있다.
김이용은 “아벨 안톤은 97년 동아마라톤에서 한번 같이 뛴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 기량이 상대도 안됐었죠. 하지만 이번엔 자존심을 걸고 뛰어보겠습니다. 순위보다는 기록을 얼마나 단축시키는가가 목표”라고 밝혔다.
오코치는 “이번 동아마라톤코스는 20㎞지점까지 곡선로 없이 거의 직선으로 돼 있고 평탄해 좋은 기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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