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관우-이영표 "프로신인왕 양보못해"

  • 입력 2000년 1월 9일 20시 35분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

이영표(23)와 이관우(22).올시즌 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중의 1,2순위로 각각 안양 LG와 대전 시티즌에 지명된 두 새내기 스타가 벌써부터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무대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고 있는 4개국 친선축구대회.올림픽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둘은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새천년 첫 축구무대로 국내에도 생중계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고의 신인으로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겠다며 선의의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1억원으로 제한됐던 신인 계약금 상한선이 12일 프로연맹 이사회 결과에 따라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신인 최고액 계약 다툼에서 1등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둘 다 이미 소속구단으로부터 최고 대우를 약속받은 상태라 이번 대회에서 걸맞는 활약을 펼쳐 주장할 것은 당당히 주장하겠다는 것.특히 일본프로축구 진출이 좌절됐던 이관우는 처음엔 나를 뽑은 팀에 다소 야속한 생각마저 들었으나 이제는 팀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일단 국내 최고가 되는데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이 때문인지 7일 가진 자체 청백전에서도 둘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근성과 볼집착을 선보였다.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둘의 라이벌 의식이 전체적으로 팀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이영표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대표팀 왼쪽 윙백.재치있는 패스와 능숙한 1대1 돌파로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찼고 5월 올림픽 1차예선을 시작으로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을 들락거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관우는 청소년대표팀을 거친 관록의 공격형 미드필더.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고종수(수원 삼성)에 밀려 교체 멤버로 나섰으나 고비마다 한 몫을 해내 한국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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