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 시드니올림픽 본선 8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올림픽팀은 9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개국친선축구대회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를 맞아 2-0으로 승리, 순탄한 첫발을 대디뎠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반 몸이 덜풀린 듯 체격이 좋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주춤하며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전반 30분 이관우를 교체투입하면서. 이관우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패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상대 밀집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0분에는 이관우의 멋진 크로스패스를 박진섭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그러나 이때부터 경기의 주도권은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왔다.
22분 설기현이 김도균의 패스를 선취 결승골로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은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당황한 이집트는 37분 수비수 라마단이 이영표를 백태클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수적 열세마저 겪어야 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교체 멤버 5명을 모두 바꿔가며 기량을 테스트하는 여유마저 보였다.
이관우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흐른 나희근의 재치있는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1차전
한국(1승) 2-0 이집트(1패)
득점=설기현 1호(후 22) 이관우 1호(후44)
<애들레이드〓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