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대한항공 "승리 얼마만이냐"…12연패 끝

  • 입력 2000년 1월 9일 22시 59분


‘12전13기.’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와의 슈퍼리그 맞대결에서 감격의 첫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9일 부산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 배구 슈퍼리그 2000 1차대회 남자 일반부 경기에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대한항공이 슈퍼리그에서 삼성화재를 이긴 것은 97년 삼성화재가 슈퍼리그에 참가한 이후 처음.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전에서 12연패 끝에 감격의 1승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현대자동차와의 개막전 패배에 이어 이번 대회 들어 2연속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삼성화재로서는 김세진과 신정섭의 공백이 아쉬웠던 한 판. 삼성화재는 어깨 부상중인 김세진(2m) 대신 역시 국가대표 라이트인 장병철(1m95)을 스타팅 멤버로 투입했다.

장병철은 서브포인트 4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32득점을 올려 공격에서는 ‘진가’를 발휘했지만 블로킹의 높이에서 김세진 만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센터 신정섭도 무릎 부상으로 빠져 센터 싸움에서도 35세의 노장 최천식이 버틴 대한항공을 압도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출신 세터 김경훈이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노련미를 과시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대한항공 김종화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7점을 따내 팀내 최고 득점을 올렸다.

2-2로 맞선 마지막 세트. 대한항공은 9-11로 뒤진 상황에서 김종화가 후위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고 김석호와 김종민이 점수를 보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12-14에서 신진식의 공격과 최태웅의 블로킹 득점으로 14-14 동점을 만들며 추격했지만 신진식과 김규선의 범실 2개가 잇따라 나와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앞서 벌어진 대학부 경기에서 한양대는 국가대표 이경수가 22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명지대를 3-0으로 눌렀고 인하대는 접전 끝에 경희대를 3-2로 따돌렸다.

<부산〓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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