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14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축구인의 날’ 행사후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월드컵 개최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차 전감독을 중징계로 계속 묶어두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차 전감독을 사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차 전감독에 대한 사면 조치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것으로 그동안 축구원로와 각계 의견을 들어본 결과 사면 조치가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98프랑스월드컵 직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축구계의 ‘승부조작설’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킴으로써 98년 8월12일 5년간 국내 지도자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차 전감독은 1년5개월만에 자격을 회복했다.
지난해 12월9일 중국 프로축구 선전 핑안 감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현재 독일 등 유럽에 머물고 있는 차 전감독은 앞으로 국내에서 다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차감독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해외에서 머물며 활동할 예정이지만 조만간 꼭 고국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팬앞에 설 것”이라고 말했었다.
축구협회는 1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사면 조치를 검토한 뒤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4월26일 서울에서 한국-일본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열기로 결정했다. 양국 국가대표팀간 교류전은 98년 4월1일 이후 2년만의 일.
협회는 또 각급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기술부를 신설하고 기술과장에 진주고-이탈리아 국립 피렌체축구학교를 나온 장연환 호서대 사회체육과 강사(41)를 임명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