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마나 전두환 전대통령일 것이라는데 대부분 이의가 없다. 그만큼 전 전대통령은 스포츠를 좋아했다. 재임기간중 10여번이나 선수촌을 찾았으며 퇴임후인 92년6월에도 애틀랜타올림픽 출전 선수 격려차 선수촌을 찾았다. 퇴임 하루전인 88년 2월24일에도 불쑥 선수촌을 찾았을 정도. 그때마다 격려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씩 내놓고 갔다.
전 전대통령은 “울어가며 연습을 하고 웃어가며 경기를 하라”고 코치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대통령도 전 전대통령에 못지 않다. 재임기간중 4번 찾았는데 격려금은 제일 두둑했다. 최고 2000만원까지 내놓은 적이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두 번밖에 찾지 않았지만 행차는 가장 요란했다. 두 번 다 새벽에 찾아와 조깅을 하고 선수들과 아침식사를 같이 했다.
94년 1월8일 신년훈련개시식 때는 400여명의 선수와 400m트랙을 12바퀴나 돌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패자는 할말이 없다.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두 번 다 1000만원씩을 내놓았다.
김대중 대통령이 17일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선수촌을 찾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대표선수훈련비와 코치수당을 인상하겠다”고 약속하고 방한복 660벌과 격려금으로 금일봉을 내놓았다.
한 선수는 “운동선수는 사기를 먹고 사는데 누가 뭐라든 대통령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우리에겐 ‘백만원군’이나 같다”고 말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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