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챔피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는 첫세트를 내준 뒤 2세트 5-4로 앞선 가운데 얼굴을 찡그리며 갑자기 코트에 쓰러져 기권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카펠니코프는 트레이너로부터 몇분간 등을 치료받은 뒤 일어났다. 이후 카펠니코프는 내리 5게임을 따내며 젠스 크니프쉴드(독일)에게 3-1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 관중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9월 데이비스컵에서 카펠니코프가 호주 신예 리튼 휴이트에게 진 뒤 비난을 퍼부은 기억이 있기에 카펠니코프가 일어나지 않기를 빌었기 때문.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한 카펠니코프는 에이스 20개를 내줬지만 크니프쉴드가 실책 74개를 남발, 간신히 이겼다.
4번시든 니콜라스 키퍼(독일)도 아르헨티나의 길레르모 카나스에 3-1로 역전승했다. 하지만 5번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은 알베르트 포르타스(스페인)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한편 여자단식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절친한 친구 미리야나 루치치(크로아티아)를 2-0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6번시드 바바라 셰트(오스트리아)도 메일렌 투(미국)에 2-1로 승리.
<김호성기자·멜버른외신종합> 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