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전력이 상승세를 맞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큰 요인은 바로 선수들간의 끈끈한 결속.
고려증권 소속으로 상무에 입대했다가 고려증권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코트의 미아’가 됐던 ‘코트의 백발도사’ 이수동이 지난해 한국전력만이 참여한 드래프트를 거부했던 것은 알려진 사실. 당시 몇몇 실업팀으로부터 거액의 물밑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이수동으로서는 ‘규정대로’ 한전행을 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재작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부친이 운영하던 벽돌 공장이 부도를 내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 많은 빚을 떠안은 채 한전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로 한 이수동의 경제적 어려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볍다. 동료의 처지를 전해들은 한전 선수들이 많지않은 월급을 쪼개 매달 이수동을 돕고 있고 공정배 감독 역시 선수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까닭.
훈훈한 동료애가 뒷받침됐던 것일까. 1년만에 슈퍼리그 코트를 누비는 이수동의 몸놀림은 표정만큼이나 무척 가볍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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