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 곧 출범…200여명 가입신청

  • 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국내 프로야구 선수의 권익을 대변할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이하 선수협)’의 설립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선수협의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해태 양준혁은 “이미 200여명에 달하는 선수가 회원가입을 신청했으며 이번주 안에 창립총회를 갖고 법인등록 등 모든 절차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까지 각오한 상태다. 야구를 다시 못하게 되더라도 후배들을 위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앞에 나섰다”며 “선수협은 그동안의 불합리한 종속관계를 깨고 대등한 지위를 확보하자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모아져 태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에는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선수들이 대부분 동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프로야구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선수협은 대학교수 변호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 등 6명으로 구성된 기획단을 중심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들은 18일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협은 구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현 야구규약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맞서 선수들의 권익과 복지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또 노동조합과는 성격이 다르며 곧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각 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서둘러 ‘문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노조문제가 처음 불거졌다가 흐지부지된 10년전과 달리 선수들의 의지가 강경해 “선수모임이 생기면 야구 관두겠다”는 식의 협박은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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