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젊은피 삼총사' 민룡-주민진-박혜원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21분


‘미완의 대기’에서 ‘영광의 주역’으로….

‘젊은피 삼총사’ 민룡(18·경신고) 주민진(17) 박혜원(17·이상 세화여고)은 한국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영광 재현’을 이끌 선봉장들.

이들은 28일부터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 잇달아 열리는 99∼2000시즌 마지막 월드컵인 5,6차 대회에서 세계정상정복에 나선다. 이 대회 우승으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실히 움켜쥔 뒤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제패하겠다는 것.

이는 98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간판 스타의 무더기 이탈로 흔들리고있는 한국 쇼트트랙의 명성을 재건하겠다는 당찬 의지의 표현이다.

김동성의 대를 이어 새천년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민룡은 이미 월드컵 1차대회에서 1500m와 3000m 우승을 차지했고 3차 대회에서는 3000m 2위를 차지했다. 99∼2000시즌 들어 기량이 부쩍 향상돼 이제는 세계 정상을 넘보고 있는 것. 아직 경험이 부족해 실수가 많지만 뛰어난 스피드와 지구력은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다.

같은 학교 친구 사이인 주민진과 박혜원은 매서운 대표팀 막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 운영 능력과 센스가 뛰어난 주민진은 98,99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1차대회에서 500m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허리가 안좋아 침을 맞는 등 다소 부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노력파’ 박혜원은 1차대회 1500m 준우승, 3차대회 3000m 우승 및 1000m 준우승, 4차대회 3000m 준우승을 차지하며 급부상했다. 3,4차 대회 때는 왼쪽 무릎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으나 유난히 승부욕이 강한 그의 의지에 상처도 오래가지 못했다.

이들 ‘삼총사’는 지금 선수촌 생활이 힘겹기만 하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실전 및 근력 훈련도 힘에 부치지만 무엇보다 선배들이 일궈놓은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어깨를 누른다.

전명규 대표팀 감독은 “이들 삼총사의 출현으로 좌초될 뻔했던 한국 쇼트트랙이 고비를 넘겼다”며 “잇단 국제대회에서 경험만 쌓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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