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선수는 규칙 잘 압니까"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13분


석연찮은 심판판정, 파울선언 때마다 거칠게 항의하는 선수들. 프로농구의 볼썽사나운 이 모습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시즌 한국농구연맹(KBL) 심판위원장을 지낸 삼보 엑써스 최종규감독마저 요즘 심판들의 판정에 입이 쑥 나와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항의하는 선수나 감독은 괜찮은가. 여자프로농구 한 감독은 최근 판정불만으로 ‘행패’에 가까운 거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농구단 삼성 썬더스가 ‘재미있는 발상’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심판판정에 대한 선수들의 잦은 항의가 선수들이 룰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최근 불시에 농구규칙 시험을 치른 것.

개정된 규칙을 중심으로 30문항을 내고 1위 상품으로 3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내걸었다. 결과는 25개를 맞힌 고참 센터 이창수가 1위. 23개를 맞힌 박상관과 강양택이 그 뒤를 잇는 등 고참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불시시험으로 선수들이 룰을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는 삼성측은 “이런식으로 선수가 심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잦아지면 거친 행동도 줄어들고 심판들도 더욱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구단의 색다른 아이디어를 자랑.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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