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協' 장외 투쟁…"시민여러분 도와주세요"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26분


선수들의 탈퇴와 불참선언 등으로 주춤했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이하 선수협)가 적극적인 ‘세몰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선수협측은 27일 “당분간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 문제를 사회여론화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앞으로는 팬과의 접촉기회도 자주 갖겠다”고 밝혔다.

26일 경실련 방문에 이어 이날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찾아가 선수협 설립의 정당성을 설명한 선수협은 이번 주말엔 ‘장외’로 나가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29일엔 PC통신 동호회 팬들로 구성된 ‘팬들의 선물’(전 선수협지지운동준비위원회)을 중심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실 앞부터 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양재대로에서 집회 및 항의시위를 갖는다.

‘팬들의 선물’ 공동대표인 신종학씨(33)는 “오늘(27일) 아침 서울지방경찰청에 집회허가서를 제출했다. 순수한 뜻으로 모이는 야구팬의 평화적인 집회이기 때문에 허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0일엔 서울 한복판 명동에서 지지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장외’로 진출해 여론의 도움을 받겠다는 전략.

이와 함께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선수협 기금과 운영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선수협은 각 구단이 서둘러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는 것과 관련, “가입선수들도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 자체적으로 국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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