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6초전. 16-23으로 뒤지던 테네시 타이탄스의 마지막 공격.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가 세인트루이스 램스 엔드존에서 5야드 떨어져 있던 와이드리시버 케빈 다이슨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다이슨은 몸을 던졌지만 세인트루이스 라인백커 마이크 존스에 막혀 ‘마지막 1야드’를 더 가지 못한 채 넘어졌고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를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31일 애틀랜타 조지아돔에서 열린 미국풋볼리그(NFL)챔피언결정전인 제34회 슈퍼볼에서 세인트루이스가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품에 안는 순간은 이처럼 극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51년 창단 이후 49년만의 첫 우승이기에 감격은 더 했다.
종료 1분54초전 아이작 브루스에게 73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세인트루이스의 23-16 승리를 확정지은 쿼터백 커트 워너는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워너는 이날 45번 패스를 시도, 24번을 성공시켰다. 414패싱야드 기록에 터치다운은 2개.
지난해 4승12패를 거뒀던 세인트루이스는 NFL 팀득점 사상 3위인 526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올 정규리그에서 13승3패를 기록한 강팀으로 변모했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첫 공격에서 필드골을 실수하는 등 전반(1,2쿼터)에 5차례나 레드존(상대 진영 20야드 이내)까지 진출하고도 터치다운 없이 3개의 필드골만을 기록, 9-0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7분40초 워너-토리 홀트의 9야드짜리 패싱터치다운 성공으로 16-0으로 점수차를 벌린 세인트루이스는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테네시는 이후 거센 추격전을 펼쳐 에디 조지의 2연속 러싱 터치다운으로 16-13까지 따라붙었다.
또 경기종료 2분12초전 키커 알 델 그레코가 43야드 필드골을 차넣어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을 각오하고 자기진영 27야드에서 공격을 시작한 세인트루이스는 워너가 브루스에게 멋진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브루스는 테네시 진영 39야드 지점에서 패스를 받아 수비수 4명을 따돌린 뒤 그대로 엔드라인까지 내달려 스코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세인트루이스의 23-16 리드로 바뀌었다.
<김호성기자·애틀랜타=외신종합>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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