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의 목소리는 거의 한결같았다.
동아일보 체육부 인터넷 홈페이지 ‘와글와글 스포츠(www.donga.com)’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라이브 폴’에서 네티즌들은 압도적인 지지로 선수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참가자 3861명 가운데 무려 3551명(92%)이 찬성쪽에 표를 던진 반면 310명(8%)만이 반대의견을 표시했다.
이는 프로 19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찾으려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선수는 구단에 비해 상대적 약자입장이라는 점도 투표결과에 반영이 된 듯.
남녀별로 비교해 보면 남자의 92%,여자의 89%가 선수협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30대(94.4%)와 40대(98.2%)에서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현했다.
‘와글와글 스포츠’의 의견개진란인 ‘스포츠가 좋아요’에서 한 야구팬은 “민주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요구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선수협을 옹호한 뒤 “선거혁명이 불붙고 있는 시점에서 절대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결사반대’에 나선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난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KBO와 비가입선수들을 성토한 데 비해 ID를 ‘정암’이라고 밝힌 한 팬은 “선수협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이것이 프로야구에 ‘윈-윈’의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선 스타급 선수들을 매도하기 전에 그들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밝혀 비가입 선수들도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라이브폴 다음주제: "남자배구 선수중 현역 최고거포는?"▼
한편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라이브 폴’ 다음주 주제는 ‘배구 슈퍼리그 남자 공격수중 최고의 거포는’.
임도헌 이인구(이상 현대자동차)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 박희상(상무) 이경수(한양대) 등 1차대회 공격부문 상위랭커 6명이 후보에 올랐다. 투표마감은 7일 정오까지. 결과는 8일자 동아일보 스포츠면에 발표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