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은 ‘봉팔이’ 신봉민(26·현대)과 ‘왕눈이’ 염원준(24·강원태백)의 맞대결. 결국 신봉민이 3-0으로 이겨 꽃가마를 탔다.
신봉민은 98년 4월 창원 지역 장사에 오른 이후 1년10개월만에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95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95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4년만에 ‘마수걸이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94년과 97년 천하장사 신봉민은 98년 이후 김영현과 이태현 등에 밀려 부진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결승전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역대 전적에서 신봉민은 12승1패로 절대 우위를 과시하듯 결승전에서 밀어치기로 가볍게 3판을 내리 따냈다.
그러나 결승까지 신봉민과 염원준은 잇단 ‘이변’을 일으키며 씨름 팬들을 매료시켰다.
염원준은 8강에서 번외 대회의 강자로 불리는 황규연(신창종합건설)을 2-1로 제압해 파란을 예고한 뒤 준결승에서 이태현을 맞아 무승부 후 밀어치기 한 판으로 꺾는 기염을 토하며 결승에 올랐다. 8강전에서 ‘라이벌’ 김영현을 2-0으로 눌러 우승을 노렸던 이태현은 4강에서 ‘복병’ 염원준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신봉민 역시 순탄치 않은 결승행. 8강전에서 백승일(신창종합건설)을 2-0으로 따돌린 신봉민은 준결승에서 김경수와 들배지기를 앞세워 서로 한판씩을 주고받은 뒤 마지막 판에서 김경수의 안다리를 되치기로 받아 결승에 진출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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