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정열우씨(43·미래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가 저녁마다 적는 훈련일지의 일부분이다. 그는 스스로 정한 훈련 스케줄에 따라 일지를 적어가며 ‘달리기’를 하고 있다.
정씨는 다음달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에 풀코스 참가 신청을 했다. 이 훈련일지는 정씨의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후원자’들의 믿음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그는 ‘1미터1원’ 사랑 모금 운동을 위해 후원자를 모으고 있다. 후원자는 대부분 정씨의 지인들. 7일까지 모두 48명의 후원자가 200여만원을 모았다. 정씨의 목표는 경기 당일까지 매일 1명의 후원자를 늘려나가는 것.
정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지난해 동아마라톤 때.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조깅을 해오다 지난해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10km에 참가하면서 ‘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후 1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싶어 ‘애가 끓은’ 정씨는 지난달 12일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번으로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때 알게 된 것이 ‘1미터1원’. 이미 회사 동료들과 함께 소득의 1%를 떼내 소년 소녀 가장 돕기를 하고 있던 정씨가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는 요즘 10여년전 다친 어깨가 다시 결려 뛰다가도 멈출 때가 많다. 자기도 모르게 무리를 하는 탓. 휴일이면 마라톤 연습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 가족들의 원성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그는 많은 사람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스스로의 약속 때문에 잠시도 쉴 수가 없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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