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상무, 3차대회 우승 노려… 2차대회서 '펄펄'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실업 4강과 대학 2강이 풀리그로 순위를 가리는 배구 슈퍼리그 2000 남자부 3차대회가 11일부터 시작된다.

3차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팀은 패기의 군팀 상무. 상무는 1차대회에서 1승4패에 그쳤다가 2차대회 들어 4승1패로 펄펄 날았다. 1, 2차대회 우승팀 현대자동차와 강호 대한항공도 상무앞에 한 차례씩 무릎을 꿇었고, 부상선수가 많은 삼성화재와 신입생이 빠진 한양대 등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이런 기세라면 상무는 충분히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2차대회부터 불기 시작한 ‘불사조 돌풍’의 중심에는 박희상 이호 권순찬 등 ‘일병 트리오’의 활약이 있었다. 이들은 각각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삼성화재에서 뛰다 지난해 6월 입대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이호와 권순찬이 대표팀에 차출됐었기 때문에 정작 손발을 맞출 기회는 많지 않았다. 1차대회의 부진으로 “군기가 빠졌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조직력이 부족했던 탓.

그러나 권순찬의 경기 감각이 살아나 속공이 먹혀들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던 박희상도 상대 블로커가 분산되자 제 실력을 발휘했다. 박희상은 이렇다할 거포가 없는 상무에서 좌우전후를 가리지 않고 강타를 날리며 상무의 공격을 이끌었다.

센터진의 높이가 낮아 약점을 드러낸 수비도 ‘월드 리베로’ 이호의 활약으로 보완이 됐다.

여기에 상무는 또 다른 ‘무기’가 있다. 군팀 특유의 패기와 정신력. “절대로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는 것이 ‘일병’ 박희상이 말하는 ‘군인 정신’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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