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자료 수집가로 유명한 이재형씨(39)는 최근 청와대에 ‘이색 탄원서’를 냈다.
4월26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축구대표팀 경기때 김대중대통령이 직접 시축해 달라는 것.
2만여점의 축구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이씨는 그동안 수차례 전시회도 열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관람객으로부터 “역대 대통령 중 왜 김대통령의 시축 장면 사진이나 사인볼만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은 모두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서 시축을 했고 김영삼 전대통령은 94년 5월 한국-카메룬대표팀 평가전때 시축했다.
이승만 윤보선 전대통령의 시축 사진은 남아있지 않지만 이 전대통령은 56년 제1회 아시아선수권 우승 후 경무대를 예방한 한국대표팀과 기념 촬영을 했고 윤 전대통령은 60년 10월 효창운동장을 찾아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사진이 남아있다.
이씨는 탄원서에서 ‘김대통령이 운동을 하는데 불편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홍보 △장애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는 점 △사료적 가치 등을 그 이유로 열거했다. 이에 대해 11일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검토해보겠다”고 답변.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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